당집필]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

천재교육 밀크T - 당집필] 회사가 내 인생을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까지

목수 아들의 꿈

꿈 많은 청년이었던 나는, 그러나 평범한 회사원이 되기로 했다. 부모님의 바람 때문도 있었지만 솔직히 말하자면 빈손으로 세상에 부딪칠 자신이 없었다. 크고 탄탄한 회사에 들어가 꼬박꼬박 나오는 월급을 착실히 모으자고 생각했다. 남들처럼 집을 마련하고, 자동차를 사고, 결혼도 하고, 아기를 낳아서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었다. 이 모든 걸 갖는 데에 회사만큼 안전한 울타리는 없다고 생각했다.

부모님은 한 번도 회사 생활을 해보신 적 없는 분들이다. 매일 새벽 4시면 어머니는 어김없이 일어나 곧장 부엌으로 들어가 새 밥을 지으셨다. 아버지는 어머니가 챙겨주는 아침을 드시고 연장을 오토바이에 싣고 건설 현장으로 나가셨다. 중학교를 자퇴한 뒤 50년이 넘도록 그 일을 해오셨다. 아마 아버지도 공사 현장이 아닌 사무실을, 작업복이 아닌 반듯한 셔츠에 넥타이를 맨 모습을 자식들에게 보여주고 싶으셨을 테다. 아버지는 당신의 일을 아무렇지도 않게 “노가다”라고 하셨지만 아들인 나는 고상하게 ‘목수’라는 타이틀을 드리고 싶다. 목수 아버지와 어머니 밑에서 보고 느낀 것은 일할 수 있음에 대한 감사함이었다.

부모님은 내내 자신의 안위보다 자식 교육을 앞에 두셨다. 나는 그에 대한 작은 보답을 하고 싶었다. 부모님이 원하는 그 꿈을 내가 실현하면 지금보다는 우리 가족의 삶이 더 좋아지리라 생각했다. 회사에 입사해 묵묵히 그 자리에서 일만 열심히 하면 원하는 것을 다 이룰 수 있을 것 같았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아버지와 내가 다른 점이 하나 있다면 아버지는 가족을 위해 당신의 꿈을 잠시 미뤄뒀지만 나는 그러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고 싶은 일은 결국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인지라 묻어두었던 꿈이 고개를 들 때마다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모두 나와 같지는 않을 것이다. 꿈이 없는 사람도 있고, 한때 꿈을 꾸었으나 지금은 아무런 설렘도 남지 않은 이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 삶의 큰 원동력은 꿈, 꿈꾸는 순간 그 자체였다. 나는 계속 꿈꾸는 삶을 살길 바랐고 꿈을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책을 읽으며 두근거림을 유지했다. 책 속의 주인공들은 꿈을 포기하지 않고 남들이 무모하다고 여기는 계획을 실행하여 결국 원하는 것을 쟁취해냈다. 독서는 그들의 변화 과정을 지켜 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었다. 서른 살에 읽은 <독서 천재가="" 된="" 홍대리="">라는 책을 통해 나는 글을 더욱 탐하게 되었고, 책을 읽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공한 사람들의 책을 접하게 되었다. 성공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회사원이 아니었다. 처음엔 대부분 평범한 회사원이나 주부였지만 그 끝은 너무나 달랐다.

책 속의 주인공들처럼 나는 현재 회사원이 아니다. 대표이사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지만 그건 불과 몇 개월 전 일이다. 독서는 나의 생각을 바꾸어 준 촉매제였고, 꿈을 현실로 바꾸어 놓은 건 아주 작은 시작이었다.

내가 꿈꾸지 않으면 다른 누군가가 자신의 꿈을 이루게 도와달라고 한다. 당신은 당신 자신의 꿈을 꿀 것인가? 남의 꿈을 도울 것인가?

취업전선을 뚫다

대학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다가 합격 통지서를 메일로 확인하고는 복도에서 소리를 지를 뻔했다. 대학교 4학년 1학기를 채 마치기 전에 취업이 된 거다. 그때 사물함은 봐야 될 책으로 가득했다. SSAT, 토익, 한자1급, 시사 상식, 기사 자격증 같은 책들 말이다. 이 모든 책들을 지금 당장 버려도 된다. 인생에 별 도움도 되지 않을 것 같은 이 책들을 다시는 볼 필요가 없다. 아니 보고 싶지 않았다.

‘더 좋은 회사에 들어갈 수도 있지 않을까?’, ‘이력서를 더 넣어볼까?’순간 이런 망설임이 있었지만 나는 이미 책들을 쓰레기통에 버리고 있었다. 머리보다 몸이 더 빠르게 반응했다.

서류 통과 후 면접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면접 시간은 마치 나를 위해 꾸며 놓은 무대 같았다. 면접 스터디를 통해 갈고 닦은 자세, 마음가짐, 제스처를 마음껏 연기해 보았다. 미리 예상한 질문 리스트와 모범 답안지 그리고 즉흥 질문 연습으로 치밀한 준비를 마친 나는 최종 임원 면접실을 나오면서 합격을 확신할 수 있었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이제 나는 학생이 아니라 사회인이다! 부모님으로부터 진정한 독립을 선언할 수 있다!”

학과 동기들과 후배들의 축하 속에 졸업을 했다. 졸업하기도 전에 취업이 되는 바람에 졸업식 날 직장 동료가 꽃다발을 사들고 축하를 해주러 왔다. 부모님도 이런 아들이 자랑스러우셨는지 웃음이 가시질 않았다. 마치 해피엔딩 같은 풍경이었지만 이제 막 인생이 시작됐다는 걸 그때는 알지 못했다. 겨우 학생 신분을 벗고 사회에 한걸음 내디딘 것뿐이었다.

미생의 삶

나에게 회사는 새로운 도전이었지만, 회사는 나를 덜 다듬어진 돌멩이쯤으로 여겼다. 회사는 취업 전쟁을 뚫고 들어온 신입사원을 교육시키고 온전히 일에 매진할 수 있도록 채찍과 당근을 번갈아 주며 관리했다. 그래도 나는 아이디어 뱅크 역할을 했다. 뭐든지 내가 하겠다고 손을 들었다. 다행히 이런 적극성이 밉상으로 보이진 않았는지 사원 신분임에도 첫해에 선배들을 제치고 A성과를 받았다. 그때부터 나는 ‘회사’라는 프레임에 갇히게 되었다.

경쟁, 승진, 성과급, 연봉과 같은 회사 내의 주요 키워드는 내가 나갈 수 있는 유일한 출구처럼 느껴졌다. 1년짜리 프로젝트가 끝나면 또 다른 프로젝트가 기다리고 있었고, 성취감은 그리 오래 가지 못했다. 나는 곧 익숙함이라는 덫에 빠지고 말았다. ‘지난번에도 해봤으니 비슷하게 하면 되겠지’, ‘이 정도면 충분하겠지’하고 스스로 타협했다. 일하는 동안에도 ‘오늘은 칼퇴근하고 누굴 만날까?’라는 생각을 했다. 신입 사원의 혈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그때 회사에도 위기가 시작되고 있었다. 연봉이 동결되고 성과급이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좋아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인수합병 소문이 무성했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단순히 반복되는 내 일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간이 지나도 성장하지 않고 지금과 별다를 바 없이 정체되어 있을 것만 같았다. 같은 팀의 과장, 차장, 부장의 모습은 나의 5년, 10년 뒤의 모습이었다.

‘이건 아니다!’

그때부터 이직을 결심했다. 더 이름 있고 더 안정적이고 연봉도 더 많이 주는 곳에 이력서를 넣었다. 다시 도서관에 처박혀 토익을 공부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 그들의 핵심 가치와 비전을 외워 면접에 대비했다. 운 좋게 경력직으로 최종합격 통보를 받던 날, 설렘과 희망에 잠을 이루지 못했다. 부모님에게 자랑하고 형에게 전화를 걸어 그동안의 마음고생을 위로받았다.

그렇게 이직을 하고 6개월이 지났을 때, 나는 후회했다. 이전 회사가 천국이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회사의 조직 문화, 팀 동료, 팀장님의 자비로움, 모든 면에 있어서 이전 회사가 우월했다. 연봉이 조금 낮은 것만 제외하고.

하지만 이 역시 내가 선택한 길인 것을 어쩌랴? 혹독한 사회생활이 시작되었다. 회사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온갖 나쁜 사례들을 다 경험하게 되었다. 사내 정치, 뒷담화, 단체 투항, 계열사 간 갑을 관계, 각종 비리에 이르기까지. 그 속에서 견뎌낸 것은 인간이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이라서 일수도, 혹은 어쩌면 나도 정말 지독한 놈이었을지도 모르겠다.

정작 내가 견딜 수 없었던 건 이런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한다는 나의 상황이었다. 그 당시 나는 평생을 함께할 아내를 맞이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가진 돈으로는 오래된 아파트 전세 하나 마련하기 힘들었다. 지방임에도 전세금은 1억 원이 넘었다. 20년 넘은 오래된 아파트가 1억이라니, ‘억’이 누구 애 이름인가 싶을 정도로 웬만한 집은 모두 ‘억’대였다.

4년이 넘게 일을 하고 저축을 했지만 수중엔 돈이 없었다. 회사에 다니며 생각보다 지출되는 돈이 많았다. 처음 입사할 때는 없던 정장도 몇 벌 사야 되고, 서류를 넣고 다닐 가방도 사야 되고, 지방은 교통이 불편하여 차도 있어야 되고, 집에서 독립하면 원룸이나 오피스텔에 대한 거주비도 부담해야 된다. 당시 내가 가진 거라곤 손실을 보고 있는 펀드와 주식 그리고 써먹지 못하는 청약저축 통장 정도였다.

회사 생활만 열심히 하면 가정도 꾸리고 부모님께 용돈도 드리고 내 집 마련도 하고 모든 게 좋아질 줄 알았는데, 내 집 마련이 아니라 등 붙이고 살 집조차 얻기 힘들었다. ‘의식주’중에 ‘의식’은 해결이 되었지만 ‘주’는 묘연했다. 번지르르한 대기업 회사원 타이틀보다, 마음 편히 누울 수 있는 내 집을 갖고 싶다는 생각이 처음으로 들었다.

답은 회사가 아닌 외부에 있다

경기가 나빠졌다. 내가 지원을 맡고 있는 계열사의 실적도 악화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구조조정이 시작되었다. 그때 처음으로 알게 되었다. 사람을 내보내는 일이 그렇게 쉽다는 걸. 위로금만 조금 쥐어주면 찍소리 못하고 나가야 했다. 나가지 않고 버틴다 한들 회사에서의 미래는 없다. 연봉 상승, 성과급은 고사하고 일 없이 눈칫밥만 먹어야 한다. 바늘구멍보다 좁은 취업 구멍을 비집고 들어왔는데 나가는 건 자동문이었다.

고객 계열사의 어려움은 이내 내가 몸담은 계열사에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다. 우리가 인력의 30%를 감축했으니, 우리를 지원하는 당신들은 더 많이 줄여야 되지 않느냐는 것이 그들의 논리였다. 그때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회사는 나의 인생을 책임져 주지 않는다는 사실을. 할 일을 하지 않고 게으름 부리는 사람뿐 아니라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까지도 순식간에 궁지로 몰아넣었다.

회사에는 두 부류의 직원이 있다.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과 은근슬쩍 다른 사람들의 성과에 묻어가는 사람이다. 열심히 일하는 직원은 보통 적극적이다. 안 되는 일도 일단 해보려고 한다. 다른 사람보다 훨씬 부지런하고 다양한 시도를 해본다. 그러다 제풀에 꺾인다. 개인이 체계를 바꿀 수 있는 범위는 매우 제한적이라는 걸 빨리 깨닫게 된다. 그러고 나면 퇴사하거나, 이직을 결심한다.

반면 수동적인 직원은 회사에서 눈치를 주어도 꿋꿋하게 버틴다. 딱 해야 될 일만 하면서 연차를 채워나간다. 회사가 상황이 안 좋아지면 이런 직원에게 먼저 사직을 권고하게 된다. 그러면 버티다가 회사에서 주는 위로금이라는 명목의 돈을 다 받고 나가게 된다. 참 신기한 노릇이다. 능력 있는 사람은 돈도 못 받고 자발적으로 나가 버리고, 수동적인 사람은 받을 거 다 받고 나간다.

전자를 택할 것인가 후자를 택할 것인가? 능동적으로 일하다가 빨리 퇴사할 것인가? 아니면 수동적으로 일하면서 가늘고 길게 갈 것인가? 안타깝게도 두 가지 모두 정답이 아니다. 어떤 식으로든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회사를 나오면 답이 없다. 무방비 상태로 당하고 싶은 사람은 아마 아무도 없을 것이다.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사람은 꼭 이 책을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돌파구는 분명히 있다. 비밀의 열쇠는 두 가지이다. 첫 번째는 내 생각을 바꾸는 것이고 두 번째는 바뀐 생각으로 답을 외부에서 찾는 것이다. 답은 회사가 아닌 외부에 있다.

회사가 나를 책임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빨리 깨우치는 것이 성공으로 가는 항해의 출발점이다. 아직 출발선상에 서지 못하는 분들을 보면 그저 안타깝다. 누가 가르쳐 줄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니까. 회사 생활만 열심히 하면 내 집 마련도 하고 남들 다 가는 해외여행도 마음껏 가고 맛있는 음식도 마음대로 먹을 수 있을 거란 착각에서 빨리 깨어나길 바란다.

직장 동료들은 흔히 이런 이야기를 한다. 자신은 돈 욕심이 없고, 부자가 되고 싶은 건 아니라고 말이다. 그러면서 상가에서 월급만큼 월세 나오고, 교통 편하고 학군 좋고 직장 가까운 곳에 내 집 하나는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월급 정도 나오는 상가? 월급으로 그런 상가를 갖기란 하늘의 별 따기다. 원하는 조건의 내 집 마련조차 쉽지 않은 이 시대에. 결국 우리는 ‘부자’가 되는 단계를 밟아야 하며 작은 부자든, 큰 부자든 그 알고리즘은 동일하다.

반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하다

경제적 자유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순간이 분명히 온다.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고 싶어 하지만 월급쟁이 중에 부자는 없다. 다행히 나는 이러한 생각을 그나마 일찍 깨우쳤다. 회사 생활을 하면서 최대한 시간을 확보해 외부에서 답을 찾았다. 내가 선택한 건 월급이 아닌 재테크였다. 월급은 남들만큼만 일해서 받고, 남는 시간에는 재테크를 하기로 했다. 승부수를 띄운 것이다. 재테크만이 내가 원하는 삶에 진입하게 해줄 유일한 출구라 생각되었다. 흔히 말하는 부자까지는 아니더라도 경제적으로 힘들지 않은 상태에 빨리 도달하고 싶었다.

재테크를 마음먹으면서 내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모두 내려놓았다. 기존에 알고 있던 선입견은 진실이 아닐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 예를 들면, ‘열심히 공부해서 선생님, 의사, 판사가 되어야 한다’, ‘그게 안 되면 회사원 또는 공무원이 되어야 한다’, ‘들어가서 열심히 노력하면 성공한다’, ‘남들보다 아끼고 저축하면 부자 된다’, ‘대출은 위험하다’, ‘투자는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 ‘욕심을 부리면 안 된다’, ‘주제를 알아야 한다’… 다들 한번쯤 들어봤거나 고민해본 생각들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경제적 상식은 대부분 크면서 주위 사람들을 통해 체화된 것들이다. 부모님, 자매, 형제, 친구들, 선생님 그리고 신문과 뉴스를 통해. 그들의 말이 모두 맞다면 나는 벌써 부자가 되어 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부자가 아니고 앞으로 그렇게 될 가능성도 보이지 않으며 지금 현재도 제자리걸음 중이다. 그리고 내 주위엔 부자가 한명도 없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내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들은 모두 진실이 아닐 확률이 높다. 그래서 나는 반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했다.


Source from http://remgoon.tistory.com/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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