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견은 반전 줄 때 더 효과있지 - <유주얼 서스펙트>

천재교육 밀크T - 편견은 반전 줄 때 더 효과있지 - <유주얼 서스펙트>

이 영화의 평점을 매긴다면 5점 만점에 6점이다.

스포가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습니다.

나 스스로는 영화를 굉장히 많이 봤고 영화를 정말 많이 알고 있고 좋아한다 생각했는데 그동안 유주얼 서스펙트도 안 봐놓고 무슨 영화 블로그를 하겠다는 건지 이 영화 보고 정말 반성을 많이 했다. 브라이언 싱어는 미쳤다. 다행히 나는 이 영화의 반전을 모르고 봤다. 진짜 내 영화 인생 중 최고의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이 영화는 반전을 알고 봐도 재밌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든다. 혹시 아직 이 영화를 보지 않았다? 근데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 영화 범인이 누구라는 사실을 듣고 말았다? 그래도 꼭 봐야 한다... 고작 그런 이유로 못 볼 영화가 아니다.

영화의 대략적인 내용은 단순하다. 부둣가에서 배에 불이 나는 사건으로 여러 명이 죽었고 용의자로 5명이 지목된다. 5명의 용의자는 모두 전과가 있고 현재는 각자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5명은 아무 관련 없는 자신들을 용의자로 지목한 경찰에게 복수하기 위해 범죄를 저지르고 5명의 용의자 중 한 명인 절름발이 버벌 킨트가 수사를 받게 된다. 절름발이 버벌은 자신들이 부둣가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뭐 요즘 나오는 범죄 수사물이랑 별다를 바 없는 내용이라고 생각했다. 포털사이트에 영화 제목 쳐서 나오는 영화 줄거리만 읽어 보면 그냥 평범한 영화 같아 보였다. 생각해보면 위대한 영화는 스토리가 독특해서 위대하다고 하는 게 아니다. 별거 아닌 스토리,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스토리를 남들과 다르게 만들어 냈기 때문에 위대한 영화가 된 거라고 생각한다. 단순해 보이는 범죄 수사물이지만 케빈 스페이시를 비롯한 배우들의 명연기와 보는 내내 숨을 참고 보게 되는 빼어난 각본, 천재 브라이언 싱어의 능력이 더해지니 이보다 완벽한 영화가 어딨을까.

대표적인 예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덩케르크도 그렇다. 단순 전쟁 영화다. 심지어 다른 전쟁 영화보다 액션도 없고 흥미진진한 장면도 전혀 없다. 그냥 고립된 군인들 배끌고 구출하는 영화라고 설명해도 될 정도로 단순하고 단순한 내용이다. 그러나 온몸에 전율이 돋는 ost, 대사가 없지만 대화를 하는 듯한 상황 전달력, 조물주인 마냥 시간을 마음대로 다스리는 놀란 감독의 능력이 있어 덩케르크는 주관적으로 뽑은 <라이언 일병="" 구하기="">랑 함께 최고의 전쟁 영화로 뽑을 정도로 잘 만든 영화다. 이처럼 단순한 주제로 특별한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유주얼 서스펙트는 단순 '반전 영화'가 아니라 '위대한 영화'로 더 많이 알려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요즘 영화 공부를 하면서 가장 관심이 가는 분야가 '각본'이다. 영화과 실기 준비를 하면서 대학 홈페이지에서 입시자료를 다운로드하고 프린트해서 공부를 해보는데 영화를 공부하기 위해 기본이 되는 게 각본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인물들의 대사, 상황을 설명하는 내레이션, 편지의 내용 등 영화에는 많은 글이 등장한다. 그 글이 뛰어난 영화가 유주얼 서스펙트다. 특히 버벌 킨트가 심문 받는 장면에서 코바야시... 코바야시... 코바야시...

각본으로 유명한 영화는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쿠엔틴 타란티노의 <바스터즈: 거친="" 녀석들="">이란 영화의 오프닝 장면과 후반 마이클 패스밴더의 대화 장면은 각본을 배우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용 자료로도 손색이 없다고 생각할 정도로 그의 각본 능력은 훌륭하다고 느낀다. (그의 대표작 펄프 픽션도 꼭 봐야 한다.) 영화를 잘 보기 위해서는 장면과 인물의 표정 등 다양한 요소를 꼼꼼히 봐야 하기도 하지만 가장 중요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대사라고 생각한다. 대사는 단순 '글자'가 아니라 이 영화의 성격을 담고 있는 영화의 뇌 같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성격(이성)을 담당하는 부분이 마음이기도 하지만 물리적인 실체는 뇌이기 때문에 이 영화가 어떤 스타일인지 정하는 담당 부분이 대사라고 생각한다. 각본가의 역할이 너무 중요하다고 느낀 영화다. 각본을 공부하는 사람이라면 브라이언 싱어, 쿠엔틴 타란티노의 영화를 무조건 추천한다.

각본 외에도 이 영화는 영화계의 많은 부분에 있어서 변화를 준 영화라고 본다. 요즘 나오는 많은 범죄 수사물이나 여러 오락 영화에 나오는 주연 인물들의 포지션? 역할이 대부분 이 영화를 닮았다고 느꼈다. 인물들의 역할에 기준을 정해준 영화랄까? 교과서 같은 영화다. 요즘 나오는 영화들은 단순 1차원적인 반전은 관객들이 눈치채서 '에이 저건 뻔하겠지'라고 느끼는 부분에 반전을 첨가하지 않는다. 그래서 꼬고 꼬아서 괜히 복잡해지기만 하고 이해도 못하겠고 그러다 영화가 망해간다. 반면에 유주얼 서스펙트는 현대 기술의 힘을 빌린 최신 영화는 견주지도 못할 만큼 방심하고 보던 관객의 뒤통수를 빡! 하고 때린다. 눈동자가 시릴 정도로. 코 속 혈관의 피가 거꾸로 솟을 정도로 새게. 편견은 반전 줄 때 효과 있다는 말은 행주라는 래퍼의 노래 가사다. 행주도 유주얼 서스펙트라는 영화를 보고 이 가사를 쓴 거 같은데 너무 마음에 드는 가사다. 편견은 반전 줄 때 더 효과 있다는 말, 유주얼 서스펙트의 결말을 알고있는 사람들이라면 무릎을 탁 칠 말이다. 이 영화가 언젠가 다시 재개봉을 한다면 꼭 한 번 영화관의 큰 스크린으로 그 전율을 느껴보고 싶다. 가능하면 기억도 지우고 가고 싶은데... :( 알고도 당하는 영화 유주얼 서스펙트


Source from http://duicinema.tistory.com/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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