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베르트 두 번 죽인 고등학교 ‘음악교과서’

천재교육 밀크T - 슈베르트 두 번 죽인 고등학교 ‘음악교과서’

슈베르트 두 번 죽인 고등학교 ‘음악교과서’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슈베르트의 가곡은 ‘숭어’가 아니라 ‘송어’다. 그런데도 우리는 일제강점기부터 수 십 년 동안 ‘송어’를 ‘숭어’로 잘 못 배워왔다.

이런 사실은 지난해 <시사저널>이 영어사전과 독일어사전, 관련 문헌 등을 살펴보고, 음악 전문가의 자문 등을 통해 최종 확인한 것이다.

슈베르트가 태어나고 자란 오스트리아에는 바다가 없다. 당연히 숭어가 있을 리가 없다. 민물고기인 송어를 보고 지은 것이다. ‘강물위에 뛰노는 송어’가 맡다.

우리 음악계에서는 지금까지 공식적인 문제 제기 없이 송어를 ‘숭어’로 잘못 표기해 왔다. 중·고등학교 검정 교과서에도 엉터리 용어를 그대로 사용해왔다.

그러다 <시사저널>이 이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이슈가 되었다. 당시 ‘숭어'로 헛살아온 슈베르트 <송어>’라는 제목으로 음악교과서의 문제가 보도됐다. 그 후 교육인적자원부 산하 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출판사들이 잘못된 검정을 인정했다.

그리고 올해 출간된 검정교과서(음악)에서는 일제히 ‘숭어’가 ‘송어’로 바뀌었다. 수 십년 만에 제 이름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최근 중등학교 음악교과서를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는 일이 있었다. (주)천재교육에서 나온 고등학교 음악교과서에는 여전히 <숭어>로 표기되어 있었던 것이다(75, 77쪽).

@제목과 조각상에 '숭어'로 잘못 표기되어 있다.

@'2011년 3쇄 발행'이라고 표기되어 있다. 상당수 학교에서 이 교과서를 채택한 것으로 보여진다. 시중 구입가는 1,450원이다.

지난해 <시사저널>을 통해 지적된 출판사들의 교과서는 모두 ‘송어’로 올바르게 표기했다. 이중 유독 (주)천재교육만 오류를 수정하지 않고 있었다. 당시 기자와 통화한 천재교육 음악교과서 담당자는 “지금까지 통상적으로 ‘숭어’로 썼다. 아주 오래전부터 (숭어로) 쓰여 있기 때문에 바로잡지 않은 것 같다”라고 말했었다.

이런 교과서가 버젓이 검정을 통과하고 유통되는지 한심스럽기 짝이 없다. 출판사 측도 이해되지 않지만, 검정을 맡고 있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측은 뭘 했는지도 의아스럽다. 저자들은 말할 것도 없다. 이 교과서를 가지고 수업을 하는 일선교사와 학생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그나저나 표기가 엉터리인 음악 교과서가 슈베르트를 또 한 번 죽이고 말았다.


Source from http://www.jeongrakin.com/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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